햇빛이 비치는 긴 금빛 풀밭에 들끓는 야생 동물들 속에서, 코끼리 무리가 가장 가까운 물웅덩이로 조용히 가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동물들 사이에서 아주 작은 하나가 걸어가고 있었는데, 너무 어린 탓에 어른들의 관심에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지만, 아기 같은 외모와 힘겨운 아기 다리 때문에 매우 어렵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코끼리가 우리에게 커 보이더라도, 어떤 코끼리도 사자, 호랑이와 같은 큰 고양이들로부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시선을 가진 동물이 나타나면, 그는 무리에 덤비지 않고, 숨어 기다리다가 코끼리 하나가 지나가면 가장 마음에 드는 아기를 골라 빠져나갑니다. 그는 항상 조금 뒤에 머물면서, 그 아기가 자신 뒤에 미운 눈이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뒤로 물러나, 곧장 큰 코와 이가 뒤엉킨 세상에 사라질 수 있게 합니다.
사자들이 물을 마시러 올 때에는 고양이처럼 조용히 접근하고, 코끼리들이 다가오면 가장 큰 나무 뒤에 숨어서 가끔 입 한 입을 얻으려 애씁니다. 그런 가운데, 레오라는 초록 배를 가진 사자가 코끼리 무리 안에서 숨어 있었고, 물을 마시러 가는 그들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작은 엘라를 잘 지켜봐야 했습니다. 작은 분홍색 코를 든 그녀가 무리의 바깥쪽으로 조용히 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특히 그 날 저녁, 그녀가 무리의 도덕적 지원이 절실할 때, 처음으로 자신이 너무 두려움이 많은 존재이며, 본래 소심한 성격인 자신의 겁쟁이 같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 마리의 말라빠진 사자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풀밭에 눕고 있었는데, 그때 내일 아침으로 예정된 경주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침이 동쪽에서 느리게 밝아오고 있었죠. 과연 작은 엘라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왜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했는지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사자들은 엘라를 잡을 작정으로 모였습니다. 그들을 잡는 것이 그들의 계획을 실행하는 좀 더 지혜로운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엘라가 작년에 만났던 “동맹”들과 마주칠 때와 비슷했던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보다 몇 주 더 나이가 많고, 조금 덜 순진해진 상태였지만 말입니다.
비록 그들의 계획이 무너졌지만, 사자가 코끼리에게 불쾌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다시 레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의사입니다. 오늘 당신과 단독으로 이야기할 조용한 장소로 구경 갑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제할 수 있도록 할까요?”
사실, 레오에게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엘라에게 달리기를 주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이 공을 던져서 그녀를 눕혀서 극단적으로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